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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고의적인 몸쪽 볼 아닌가요?'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볼에 화들짝 놀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달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에 합류한 앤더슨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KBO리그에 안정적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지난달 5월 30일 LG 전 6이닝 1실점 KBO리그 데뷔 승, 6월 5일 삼성 전에서는 6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앤더슨은 3경기 연속 승리를 위해 KIA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KIA는 2회초 앤더슨을 공략했다. KIA는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김선빈도 중전 안타, 한준수가 3루 방향 내야 뜬볼로 아웃 당했으나 최원준이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1사 1, 3루 박찬호 타석. 박찬호는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 와중에 1루주자 최원준이 2루 도루를 노리는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1루에서 리드 폭을 늘리며 SSG 앤더슨을 괴롭히는 주루 동작을 선보였다. 결국 앤더슨은 연속적인 1루 견제를 하다 보크 실책을 저질렀다. 3루주자 김선빈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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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보크 실책 후 급격히 흔들렸다. 5구 153km 빠른 볼이 박찬호를 향해 날아갔다. 박찬호는 그대로 주저앉으며 볼을 피했다. 가슴 철렁한 순간 박찬호는 주심을 향해 고의성을 의심하는 어필을 했다. 앤더슨이 보크 실책 후 나온 폭투라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타석을 벗어나 한동안 마음을 추슬렀다. 그라운드에 나온 이범호 감독도 주심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흥분한 박찬호에게 안정을 되찾길 주문했다.
다시 타석에 나선 박찬호는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앤더슨의 6구 바깥쪽 139km 슬라이더를 밀어 치며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끝까지 집중한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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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신경전 끝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박찬호는 1루에서 동료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였다. 앤더슨은 이후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허용했다.
SSG 선발 앤더슨은 결국 4회 다시 만난 박찬호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고 강판 당했다. 박찬호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으나 앤더스의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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