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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과연 박병호에 울고, 웃는 팀으로 변하고 있는 것인가.
상대가 최강 선발 헤이수스를 내세워 긴장될 법한 경기였지만 1회 결승타를 친 구자욱부터 5회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친 이성규까지 타선의 초반 집중력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7회,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포가 터지며 삼성은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의 트레이드. 그래서 삼성 이적 후 박병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스타답게, 상황을 즐기는 듯 결정적 순간마다 엄청난 퍼포먼스로 판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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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방을 떠나자 느닷없이 박병호가 침묵했다.
인천→고척으로 이어진 원정 6연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박병호에게 맞춤형 구장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좋던 타격감이 대구 밖이라고 뚝 떨어진 것도 이상했다.
SSG 3연전 안타 단 2개에 홈런, 타점은 없었다. 삼진은 4개를 당했다.
고척돔으로 이동해서도, 7일과 8일 경기에서 안타를 각 1개씩 쳤지만 홈런과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삼성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연패 늪에 빠졌다. 박병호가 침묵하자, 삼성도 상승세가 꺾이고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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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아닌,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에서 대포를 쏘아올리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삼성은 주중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위해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갔다.
어느덧 '박병호 활약=삼성 승리' 공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상황. 박병호가 대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만큼 팀의 승리 확률도 높아질 것 같은 요즘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