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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말 그대로 '먹구름'에 직면했다. 나균안에 이어 박세웅까지 부진의 늪에서 빠졌다.
하지만 박세웅에겐 데뷔 이래의 '트라우마'로 남았던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문제였다. 박세웅은 5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⅔이닝 10실점, 개인 1경기 최다 실점의 굴욕을 당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겨내라는 의미로 박세웅을 112구까지 던지게 했지만, 끝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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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차전 선발 박세웅에 대해 "박세웅을 뭐 어떻게 하겠나. 따로 얘기할 것도 없다. 좋을 때는 좋고, 안 좋을 때도 있다. 항상 잘 던질 수야 있나"라며 변함없는 신뢰와 더불어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날씨 핑계를 댈수도 없다. 정오를 전후해 부슬비가 제법 뿌리긴 했지만, 이내 날이 개면서 화창하게 치러진 경기였다. 상대 투수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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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세웅은 2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3루 상황이 이어졌다. 박세웅의 악몽은 이때부터였다.
SSG 김민식의 우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박지환의 중전안타, 최지훈의 2타점 좌익선상 2루타, 박성한의 좌중간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스코어보드는 4-0으로 바뀌었다. 이를 악문 역투도 통하지 않았다.
박세웅은 4회초 박지환에게 우월 솔로포까지 허용, 5-0을 허용한 뒤 5회말을 마치고 박진과 교체됐다. 답답한 표정이 여실히 묻어난 얼굴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총 95개. 직구(37개)는 최고 148㎞까지 나왔다. 슬라이더(38개) 커브(12개) 체인지업(5개) 포크볼(2개)를 섞어던졌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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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