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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민감할 때를 조심하라!
박상원 이슈로 시끄러웠던 가운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7일 경기에서도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두산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승부처에서 3루주자로 나갔다가, KIA 투수 최지민의 투구를 방해하려는 듯 소리를 지르고 훼방을 놓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두산 이승엽 감독과 박흥식 수석코치, 주장 양석환 등이 실수를 인정하고 여러 루트를 통해 KIA쪽에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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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점수 차에서 타자가 개인 성적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도루를 한다든가, 누상에서 주자가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알려준다든가, 퍼펙트나 노히트노런 등 투수 대기록을 깨기 위해 기습번트를 하는 등의 경우다. 최근 KBO리그는 관대해졌지만, 홈런을 친 후 배트 플립 일명 '빠던'을 너무 심하게 해도 상대 투수와 팀을 자극하게 된다. 이런 문제로 긴장감이 생기는 경우는 그동안 자주 있었다. 실제 지난달 3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도중 수비를 하던 롯데 정훈이 어필을 했다. 삼성 2루주자 이재현이 바지를 만지는 등 사인을 알려주는 듯한 행동을 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삼성 선수들이 '절대 아니'라는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취했고, 롯데 출신 베테랑 강민호가 친정팀 선수들의 오해를 풀어주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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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개인 성격 등 특성이나 문화 차이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박상원의 경우 올시즌 야구가 너무나 안풀리다, 최근 살아나며 자신이 좋은 공을 뿌린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것 뿐인데, 그게 뭐 그렇게 잘못한 일이냐고 항변할 수 있다. 라모스도 원래 야구를 했던 미국이나 고국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별 문제 없었던 행동이 KBO리그에서는 지적을 받은 경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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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날씨도 더워지고, 시즌 중반으로 향하며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다. 순위 싸움도 너무 치열해 선수들이 매순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이어지는 논란 속에 상대 행동들을 '매의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별거 아닌 듯한 '불문율' 논란이 또 터져나올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