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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행복하고 설렙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하는데…"
경기전 잠실구장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 원성준(24)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어제 저녁 늦게 1군 올라간다는 얘길 들었어요. 선발출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최강야구' 동기들 연락할 시간도 없었어요. 감독님, 코치님들이 축하해주셨고, 부모님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말씀해주셨어요. 오늘 선배님들, 또 (고)영우, (이)주형이(이상 23) 만나서 인사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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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2군 성적도 좋았고, 지난 겨울부터 배팅에는 소질이 있는 선수였다. 어린 선수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콜업했고, 선발로 우선 써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최강야구' 출신이라는 관심이)선수들이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된다.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될 거다. 눈물젖은 빵을 먹던 선수들이 지금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리그에서 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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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 성균관대로 진학했다. 지난해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유격수로 합격했다.
'최강야구'와 성균관대에서의 포지션은 유격수. 하지만 당시에도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과 1대1 특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2번째 신인 드래프트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지만, 육성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원성준은 고영우 정현수(롯데) 황영묵(한화) 등 드래프트에서 선택받고, 1군 맛까지 본 '최강야구' 동기들에 대해 "솔직히 부럽기도 했고, 그 친구들이 있어서 제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홍원기 감독은 원성준의 외야 전향 소식을 전하며 "타격이 좋은 선수라 그 강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1군에서 타격 재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내야 훈련을 받던 원성준이다. 외야수로 전향한지는 고작 2주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코너 외야는 좀 어렵고, 빠른발을 활용한 중견수 수비가 최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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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LG 홍창기 선배입니다. 저도 그런 선구안을 가진 리드오프가 되는게 꿈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후회 없이 뛰겠습니다. 항상 간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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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