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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를 바보로 만든 162.5㎞" 영건 파이어볼러 "긴장감에 흔들렸지만...", 그런데 PIT에 이런 투수 또 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6-05 19:45


"오타니를 바보로 만든 162.5㎞" 영건 파이어볼러 "긴장감에 흔들렸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일(한국시각) 피츠버그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재러드 존스의 101마일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를 바보로 만든 162.5㎞" 영건 파이어볼러 "긴장감에 흔들렸지…
피츠버그 루키 투수 재러드 존스가 5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걸출한 영건 파이어볼러 둘을 보유한 팀이다.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폴 스킨스(22), 다른 하나는 시즌 시작부터 로테이션을 꿰찬 루키 재러드 존스(23)다. 둘 다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맘껏 뿌린다. 이 가운데 존스가 또 일을 냈다.

5일(이하 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존스는 6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피츠버그가 1대0으로 승리해 존스가 시즌 4승(5패)을 따냈다. 시즌 12경기에서 69⅓이닝을 던진 그는 평균자책점을 3.25로 대폭 낮췄다.

100마일대 강속구를 앞세워 3명의 MVP가 포진한 메이저리그 최강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존스의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101.4마일, 평균 98.4마일에 달했다. 시즌 평균 구속은 97.2마일인데, 이보다 1.2마일이 빨랐다.

압권은 1회초였다. 선두 무키 베츠를 100.4마일 몸쪽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제압한데 이어 오타니 쇼헤이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01마일(162.5㎞)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오타니는 9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 3개가 몸쪽으로 연속 들어오자 4구째 101마일 직구에 타이밍을 잃은 듯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오타니를 바보로 만든 162.5㎞" 영건 파이어볼러 "긴장감에 흔들렸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루키 우완 재러드 존스는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AP연합뉴스

"오타니를 바보로 만든 162.5㎞" 영건 파이어볼러 "긴장감에 흔들렸지…
오타니 쇼헤이가 1회 첫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MLB.com은 '재러드 존스의 101마일 강속구가 오타니를 바보로 만들었다'며 '아마도 이날 최고의 공은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1회초 101마일 패스트볼일 것'이라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1회 리드오프 베츠를 상대로 던진 초구 101.4마일과 2구째 101.3마일은 2008년 스탯캐스트가 구속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피츠버그 선발투수가 던진 공 중 구속으로 3,4위의 기록이다. 동료인 스킨스가 지난달 12일 데뷔전인 시카고 컵스전에서 던진 101.9마일이 1위, 2013년 6월 22일 게릿 콜(현 뉴욕 양키스)이 LA 에인절스전에서 뿌린 101.7마일이 2위다.

투구수 100개 중 포심 직구가 무려 58개. 평소 48.0%인 직구 비중을 이날은 10% 포인트 가량 높인 것이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타이밍을 잡아 던지면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흥미로운 건 존스가 캘리포니아주 태생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불과 23마일 거리인 라 미라다 고교를 다니며 다저스를 응원하며 야구를 했다는 점이다. 그가 다저스를 상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MLB.com은 '존스는 어린 시절 다저스타디움에서 야스마니 그랜달이 좌우 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날린 걸 기억한다. 그에게는 다저스 팬으로 가장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존스는 "마운드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만난 팀을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던지면서 팀이 이길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정말 의미가 많은 경기였다"며 "팽팽한 긴장감이 몰려와 다소 널뛰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가라앉히고 열심히 던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오타니를 바보로 만든 162.5㎞" 영건 파이어볼러 "긴장감에 흔들렸지…
LA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 AFP연합뉴스
피츠버그는 3회말 잭 스윈스키의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스윈스키는 풀카운트에서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의 6구째 96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04.3마일, 비거리 375피트짜리 시즌 5호 홈런이었다.

글래스노 역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으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시즌 6승4패, 평균자책점 2.93.

다저스 타선은 5안타와 4볼넷, 1사구를 얻고도 득점권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타율이 0.321(234타수 75안타), OPS는 0.980으로 또 떨어졌다. 14홈런, 38타점, 41득점은 그대로다.

원정 6연전 첫 날 패배한 다저스는 38승24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피츠버그는 28승3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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