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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걸출한 영건 파이어볼러 둘을 보유한 팀이다.
100마일대 강속구를 앞세워 3명의 MVP가 포진한 메이저리그 최강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존스의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101.4마일, 평균 98.4마일에 달했다. 시즌 평균 구속은 97.2마일인데, 이보다 1.2마일이 빨랐다.
압권은 1회초였다. 선두 무키 베츠를 100.4마일 몸쪽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제압한데 이어 오타니 쇼헤이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01마일(162.5㎞)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오타니는 9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 3개가 몸쪽으로 연속 들어오자 4구째 101마일 직구에 타이밍을 잃은 듯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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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1회 리드오프 베츠를 상대로 던진 초구 101.4마일과 2구째 101.3마일은 2008년 스탯캐스트가 구속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피츠버그 선발투수가 던진 공 중 구속으로 3,4위의 기록이다. 동료인 스킨스가 지난달 12일 데뷔전인 시카고 컵스전에서 던진 101.9마일이 1위, 2013년 6월 22일 게릿 콜(현 뉴욕 양키스)이 LA 에인절스전에서 뿌린 101.7마일이 2위다.
투구수 100개 중 포심 직구가 무려 58개. 평소 48.0%인 직구 비중을 이날은 10% 포인트 가량 높인 것이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타이밍을 잡아 던지면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흥미로운 건 존스가 캘리포니아주 태생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불과 23마일 거리인 라 미라다 고교를 다니며 다저스를 응원하며 야구를 했다는 점이다. 그가 다저스를 상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MLB.com은 '존스는 어린 시절 다저스타디움에서 야스마니 그랜달이 좌우 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날린 걸 기억한다. 그에게는 다저스 팬으로 가장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존스는 "마운드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만난 팀을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던지면서 팀이 이길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정말 의미가 많은 경기였다"며 "팽팽한 긴장감이 몰려와 다소 널뛰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가라앉히고 열심히 던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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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노 역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으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시즌 6승4패, 평균자책점 2.93.
다저스 타선은 5안타와 4볼넷, 1사구를 얻고도 득점권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타율이 0.321(234타수 75안타), OPS는 0.980으로 또 떨어졌다. 14홈런, 38타점, 41득점은 그대로다.
원정 6연전 첫 날 패배한 다저스는 38승24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피츠버그는 28승3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