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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에도 '육상부' 바람이 불 수 있을까.
통산 1700경기를 지휘한 김 감독의 가장 뚜렷한 야구 색깔 중 하나는 '육상부'라고 불릴 정도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베어스을 이끌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NC 다이노스 사령탑을 하면서 이 색깔은 꾸준하게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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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뛰는 야구'에 대해 흔들림없는 철학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꼴찌라고 하더라.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팀이나 빠른 선수를 갖고 있다면 그 팀이 강하다고 본다. 한화도 빠른 선수,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지적처럼 한화의 도루 부문 수치는 리그 최하위권이다. 도루수는 30개로 키움 히어로즈(20개)에 이어 9위고, 성공률은 62.5%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때마침 올 시즌 리그의 트렌드도 '뛰는 야구'로 바뀌고 있다. 올 시즌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면서 도루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 현재 도루 1위(96개)인 LG 트윈스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도루를 시도해왔고, 도루 2위(73개) 두산의 이승엽 감독 역시 "적극적인 베이스 런닝이 중요하다"고 꾸준하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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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꾸리기 위해 어느정도 트레이드도 생각하고 있다. 다만, 트레이드보다는 팀 내 선수단 파악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팀에선 뭔가 좀 잘 맞지 않지만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을 못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팀에서 조건이 되면 좋다. 그러나 내가 온 지 얼마 안 돼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기에는 빠르다. 경기를 보면서 차근차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해온 것이 있으니 거기에 한화의 좋은 장점을 같이 섞겠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