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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세웅이 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안경에이스'의 자존심이 또한번 구겨졌다.
명예 회복이 절실했던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악의 경험을 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만에 무려 10실점(9자책)을 허용했다. 데뷔 11년만에 1경기 최다 실점(종전 2016년 8월 26일 잠실 두산전 3이닝 9실점)이었다. 사령탑은 '5회까진 책임져라'라는 의미로 기다렸지만, 끝내 박세웅이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자 결국 투구수 112구에서 교체한 바 있다.
'주 2회 등판인데 화요일에 112구를 던져 괜찮겠나'라는 말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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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를 3자 범퇴로 시작했다. 2회 NC 데이비슨의 좌측 펜스 직격 2루타에 이은 손아섭의 좌익수 앞 안타 때 롯데 좌익수 레이예스가 홈으로 공을 던졌고, 손아섭이 2루까지 나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사 2,3루 위기에서 NC 김성욱의 2루 땅볼, 김형준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점을 내줬다.
3회에도 실점을 추가했다. NC 박민우 권희동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박건우의 3루 땅볼 때 3루수 손호영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3실점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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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어진 위기에선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텼다. 특히 1사 1,3루에서 NC 손아섭의 스퀴즈번트 때 침착하게 홈으로 토스, 3루주자 권희동을 잡아내는 침착함이 인상적이었다.
4회초를 큰 무리 없이 마쳤고, 롯데 타선이 4회말 이정훈의 2타점 적시타로 따라붙으며 NC 선발 신민혁을 강판시켰다. 비록 동점에는 실패했지만,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5회 들어 다시 박세웅에게 위기가 닥쳤다. 1사 후 박건우의 2루타, 그리고 손아섭의 우익선상 적시타가 터졌다.
이번에도 롯데 벤치는 기다렸다. 하지만 박세웅이 다음 타자 김성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1,2루가 되자 결국 교체됐다. 다음 투수 최이준이 후속타를 끊어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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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전날 김태형 감독은 "아직 2~3주 더 기다려야한다"고 설명했다. 나균안도 거듭된 부진으로 빠졌다.
김진욱-이민석 영건 듀오가 선발 두 자리를 책임지고 있지만, 남은 2명의 선발투수중 토종 에이스마저 흔들리는 형국이다. 사령탑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