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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괜히 미국으로 간 것이 아닐까.
켈리는 12경기서 2승6패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60에서 5.11로 대폭 낮아졌다.
1회말에 첫 실점이자 마지막 실점을 했다. 선두 헨리 라모스에게 볼 3개를 연거푸 던진 뒤 146㎞의 몸쪽 직구를 던진 것이 우측의 2루타가 됐다. 이어 2번 정수빈의 희생번트 대 공을 잡은 켈리가 1루로 던진 게 악송구가 돼 라모스가 홈까지 들어와 0-1이 됐다. 정수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3번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 때 정수빈이 3루까지. 그리고 4번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줬다.
켈리는 4월 12일 잠실 두산전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5연패에 빠졌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5연패한 4월 18일 잠실 롯데전부터 5월 21일 대전 한화전까지 6경기에서 켈리는 31⅔이닝 동안 50안타에 7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31실점(28자책)을 해 평균자책점이 7.96점이나 됐다.
그런데 LG 염경엽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1명은 교체하겠다고 한 이후 극적으로 달라졌다. 5월 26일 잠실 NC전서 6이닝 5안타 무4사구 1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까지 호투를 이었다.
켈리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9㎞까지 찍었다. 그런데 총 86개를 던졌는데 직구는 33개 뿐이었다. 커브(25개), 커터(10개), 체인지업(7개), 스플리터(6개), 싱커(5개)를 섞었다. 예전보다 변화구를 많이 섞는 것이 보였다. 특히 중심타자를 상대로는 변화구 위주에 직구를 섞는 방식으로 승부를 펼치며 범타를 유도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도 지난 5월 28일 인천 SSG전서 6이닝 4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마침 이날이 차 단장이 영입 후보군을 추려 미국으로 떠난 날이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구단에 요청을 하면서도 "가장 최선은 둘 다 계속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켈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엔스까지 좋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차 단장이 기쁜 마음으로 빈손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듯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