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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민거포' 박병호(38)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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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선 박병호는 "붕 떠 있는 기분이다. 어제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곧바로 대구로 내려왔는데, 3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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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설이 알려진 뒤 안팎에서 쏠린 시선,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박병호도 모르는 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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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삼성 이적 후 첫 상대는 박병호가 '국민거포'로 꽃피운 히어로즈다. 히어로즈 출신인 오재일 역시 KT 유니폼을 입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박병호는 "어제 (오)재일이랑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 좀 웃기긴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는 "잘 하겠다는 자신감보다, 누구보다 노력할 것이다. 팀에서 기대하는 수치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내가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박병호는 KT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2년 전 내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팀이 KT였다. KT에서 다시 홈런왕을 했고,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KT 팬들의 큰 응원을 받았고,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돌아본 박병호는 "구단에선 내 앞날을 생각해 이런 결정을 해주셨다. KT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선수 생활 마지막을 KT에서 하고 싶다'고 항상 이야기했고 상상했는데 그 부분을 지키지 못한 채 중간에 떠나버린 선수가 됐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