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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원투수 경기수 공동 2위(29경기), 이닝수 3위(28⅔이닝).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데뷔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같은날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몇분 일찍 세이브를 올리며 2024 드래프트 첫 세이브는 아쉽게 놓쳤다. 전미르는 "김택연이 5분 빨랐다고 하더라. 그날 내가 스트라이크를 뻥뻥 더 던졌어야했는데, 너무 시간을 끌었다"며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두 선수는 올해 유력한 신인상 후보이기도 하다. 신인상 욕심을 물으니 전미르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며 미소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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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드래프트 동기들 사이에선 '핵인싸'다. '어떻게 친해지나'라고 물으니 "대회에서도 자주 만났고, 대표팀에서도 친해졌다"고 답했다.
첫 세이브를 올린 KIA전은 1-0으로 지고 있던 롯데가 7회말 4득점, 8회말 2득점하며 전미르가 마지막 1⅓이닝을 책임진 역전승이다. 전미르는 "코치님께서 '8회말에 점수 나면 9회에도 나간다'고 미리 말씀해주셨다. 유강남 선배가 홈런 치신 덕분에 세이브를 기록했다"며 미소지었다.
데뷔 첫 세이브 기념구를 챙기긴 했지만, 그런 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고. 전미르는 "청룡기 우승구가 학교에 있다 해서 제가 청룡기 우승한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 해낸 게 중요하지 그런 것엔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편"이라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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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신인의 어깨에 부담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 하지만 전미르는 '운동 덕후'답게 "몸은 잘 관리하고 있다. 체력적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지나간 경기를 복기는 하되 안 좋았던 기억을 오래 생각하진 않는다. 다음날이면 리셋하고 새로운 걸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선배 유강남의 도움도 컸다. 전미르는 "지금 구종을 추가하는 건 무리인 것 같다. 유강남 선배님이 볼 배합이나 배율을 조정해주신 덕분"이라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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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에 대한 호칭이 눈에 띄었다. 롯데의 '소통왕' 유강남은 특히 어린 선수들을 신경써서 챙긴다. 덕분에 흔히 '강남이 형' 선수에 따라서는 '남이 형'으로 불린다. 하지만 전미르는 꼬박꼬박 '유강남 선배님'이라고 했다. '남이 형이라고 부르는 선수도 있다'는 말에는 "어떻게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답했다.
"전 그냥 선배님이라고 합니다. 선배님이 '삼촌'이나 '형' 하라고 하셨는데, 저랑(2005년생) 선배님(1992년생)은 13살 차이잖아요? 전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