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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부활은 없었다.
지난 4월 21일 키움전 등판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알칸타라. 국내에서 3차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미국에 건너가 '단순 염좌' 소견을 받은 뒤에야 선수단에 재합류했다. 알칸타라는 불펜 점검 후 실전 등판 없이 1군에 콜업돼 KIA전 선발로 예고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본인 요청으로 실전 없이 던지게 됐다. 불펜과 경기 집중력, 에너지는 다르기 때문에 (이닝이나 투구수를) 길게 가진 못할 것 같다. 경기 중 계속 체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떨어진 실전 감각에 대해선 "본인이 컨디션을 잘 만들었다고 하고, 불펜 피칭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한달여 만의 실전이지만 잘 준비했다니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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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도 실점은 이어졌다. 선두 타자 한준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알칸타라는 최원준을 뜬공 처리했으나, 박찬호에게 1B에서 바깥쪽 코스로 뿌린 145㎞ 직구가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3회말 알칸타라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4회 변우혁에 볼넷, 한준수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최원준을 뜬공 처리한 뒤 이교훈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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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식 집계된 알칸타라의 직구 구속은 최고 154㎞, 평균 148㎞였다. 슬라이더(131~138㎞), 포크볼(129~137㎞) 등 3가지 구종으로 KIA 타선을 상대했다. 구위나 제구 모두 한 달 전의 위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동안 알칸타라의 부재 속에 적잖은 속앓이를 했던 이승엽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