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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팀 마운드의 기둥이자 가장이 갑자기 아픈 모습을 보였으니 KIA 선수단과 가족이 얼마나 놀랐을까?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2400이닝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된 6회초, 양현종이 첫 타자 전민재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후 갑자기 왼쪽 고관절 부위를 움켜쥐었다.
달려 나온 트레이너를 마주한 양현종이 털썩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만원 관중을 이뤘다. KIA가 6-0으로 앞서며 4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양현종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웬만한 함성보다 울림이 큰 탄식이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양현종의 아내와 세 자녀도 이 모습을 그대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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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양현종의 상태를 살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이 감독을 향해 검지를 들어 보이며 1이닝을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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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내려오는 양현종이 관중석의 가족들을 향해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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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양현종의 자녀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큰일 한 아빠가 건재한 모습으로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봤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KIA 관계자는 이날 경기 후 "양현종의 고관절 통증은 심각하지 않다. 다음 등판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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