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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팀 마운드의 기둥이자 가장이 갑자기 아픈 모습을 보였으니 KIA 선수단과 가족이 얼마나 놀랐을까?
다음 타자는 강승호. 초구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진 양현종이 급히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양현종의 문제를 알아차린 주심도 즉각 타임을 선언했다.
달려 나온 트레이너를 마주한 양현종이 털썩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만원 관중을 이뤘다. KIA가 6-0으로 앞서며 4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양현종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웬만한 함성보다 울림이 큰 탄식이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양현종의 아내와 세 자녀도 이 모습을 그대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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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양현종의 상태를 살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이 감독을 향해 검지를 들어 보이며 1이닝을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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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내려오는 양현종이 관중석의 가족들을 향해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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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양현종의 자녀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큰일 한 아빠가 건재한 모습으로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봤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KIA 관계자는 이날 경기 후 "양현종의 고관절 통증은 심각하지 않다. 다음 등판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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