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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승격 후 가진 시즌 첫 경기에서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왜 이제 불러올렸냐'는 일종의 무력 시위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간 웹의 초구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92.1마일 싱커를 힘차게 잡아당긴 것이 2루수 왼쪽으로 흐르는 땅볼이 되면서 선행주자가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배지환은 1-4로 뒤진 5회말 1사후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서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풀카운트에서 웹의 7,8구를 연속 파울로 걷어낸 뒤 9구째 91.1마일 바깥쪽 싱커를 볼로 골라냈다.
배지환은 이어 앤드류 맥커친 타석 때 볼카운트 1B1S에서 웹의 3구째 88마일 체인지업이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갈 때 재빨리 2루로 내달려 세이프됐다. 샌프란시스코 포수 커트 캐설리가 빠르게 송구했으나, 스타트와 스피드, 슬라이딩을 완벽하게 전개한 배지환의 도루를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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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로 뒤진 7회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우완 라이언 워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한가운데로 날아드는 95.4마일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피츠버그가 대역전극을 벌인 9회말 배지환의 결정적인 안타가 터졌다.
피츠버그는 2-6으로 뒤진 9회말 1사후 스윈스키의 볼넷, 야스마니 그랜달의 2루타, 트리올로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배지환이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카밀로 도발의 2구째 98.7마일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 안타를 날리며 3루주자 스윈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6으로 따라붙은 피츠버그는 계속된 1사 만루서 맥커친의 땅볼을 상대 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가 놓치는 사이 한 점을 보태 4-6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레이놀즈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트리올로가 홈을 밟아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2사 1,3루에서 오닐 크루즈가 우측으로 2루타를 터뜨리며 배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6-6 동점이 됐다. 결국 피츠버그는 연장 10회말 무사 2루서 닉 곤잘레스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7대6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시즌 개막 후 54일 만에 빅리그 무대에 오른 배지환의 결정적인 적시타가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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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10월 2일 이후 7개월 20일 만이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우리가 얘기했던 것은 몸을 만들고 힘을 기르고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해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트리플A로 내려보낸 것이다. 그는 인터내셔널리그 타격 1위를 달리며 이곳으로 올라와야 할 기회를 잡을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배지환은 트리플A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7(98타수 36안타),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 OPS 1.030을 기록했다. 인터내셔널리그 타율 1위, 출루율 1위, OPS 6위다. 본인의 마이너리그 커리어 시즌이나 다름없다.
배지환은 트리플A에 첫 출전한 4월 8일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는 등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5월 들어서도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4안타 경기를 두 번 벌였고, 이날 콜업되기 전까지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를 쳤다. 5월 타율은 0.379로 4월(0.350)보다 좋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