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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랜 시간 지켜온 루틴까지 바꿨다. 그만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으로선 KBO리그에서의 호투가 간절했다.
4~6회 만족스럽지 않았던 결과는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하다 5회 2안타로 첫 실점을 했고, 6회는 3안타를 맞으며 2실점째. 그래도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구위도 떨어지지 않았다. 6회 마지막 타자 손아섭(NC)에게 던진 마지막 직구 구속이 147㎞. 경기 평균 구속도 146㎞로 올시즌 등판 중 최고수치를 찍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시즌 세 번째 승리를 품지는 못했다. 3-2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흔들리며 7회 3점을 내주는 등 역전을 허용했다. 8회 두 점을 만회하며 동점이 됐지만, 연장 12회 접전 끝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9회부터 11회까지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 끝내기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 12회에도 2사 1,2루가 됐지만,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많은 선발 투수들이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 보통은 이틀 전에 피칭이 이뤄진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르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투수였다. 대신 가벼운 캐치볼을 하면서 등판 전 최종 점검을 해왔다.
2006년 입단해 2012년까지 98승을 하는 동안 이 루틴이 이어져왔고,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올리는 동안에도 유지됐던 패턴이다.
히지만 올해 류현진은 벌써 두 차례의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달 9일 잠실구장에서 20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KBO리그 복귀 후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상황.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4월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9실점으로 고전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상황. 루틴을 깨면서까지 반등을 노렸다. 불펜 피칭이라고 해도 전력으로 던지기보다는 가볍게 변화구 감각을 점검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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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이끌었던 오랜 루틴을 깰 정도로 류현진 역시 한 경기 한 경기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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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4일 기준 정규시즌 일정 28.5%를 소화했는데 류현진의 시즌 승수는 여전히 2승(공동 27위)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5.33(23명 중 22위).
산술적으로 올 시즌 10승이 힘들 수 있다. 12년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던 악몽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