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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좋은 투수인 건 입단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김택연은 '1년 차'에 김 단장의 말을 증명했다.
지난 10일 잠실 KT 위즈전. 김택연은 5-3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8일과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각각 1이닝 씩을 소화했던 상황. 3연투였던 만큼, 시작이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내줬고,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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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 올라가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어린 투수의 모습에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배짱을 칭찬했고, 11일 경기를 앞두고는 '안정감'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좋은 투수인 건 입단 때부터 알고 있었다. 시즌 초반에 영점을 잡지 못하면서 부진했는데, 프로에서 관중이나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게 있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2군에서 조정을 하고 2군에 다녀온 이후 굉장히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 완벽하게 프로에 적응한 느낌이다. 본인의 공을 던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이 감독은 "3월 초 좋았을 때 모습도 보인다. 일단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구위가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충분히 좋은 피칭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택연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사라졌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1사 1,3루를 삼진 두 개로 극복했다. 3월3일 소프트뱅크와의 스페셜매치에서는 4회말 2사 1,2루에서 NPB 홈런왕 출신 야마카와 호타카를 범타로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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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신인왕' 1순위로 평가를 받으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정규시즌은 또 달랐다. 3월 나선 3경기에서 2⅓이닝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렸고,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했고, 다시 1군에 돌아온 뒤에 다시 특급 피칭이 이어졌다. 5월 등판한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복귀 이후 13경기 평균자책점 1.20으로 '특급 불펜'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올라갈 때 걱정스런 부분이 있었다. 제구도 안 되다보니 걱정스러웠는데 지금은 언제든 중요한 상황에서 올라가도 잘 막아주겠다는 안정감을 벤치에 주는 거 같다. 좋은 투수인 거 같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