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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달라진 점? 존을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빠른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롯데의 5연승 기간 동안 확실하게 허리를 책임졌다. 적게는 1이닝에서 많게는 2⅔이닝까지, 필승조부터 롱맨, 1+1 탠덤까지 활용도가 다양하다.
시작은 고난이었다. 5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개막 엔트리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2주가량 2군에서 재차 담금질을 거친 뒤 4월말 다시 올라온 뒤론 완전히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현희의 3~4월과 5월, 어떻게 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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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존에는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누구보다도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한 그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곧 경기력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한현희의 반등에는 아내의 공도 컸다. 요즘 한현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자 집안 분위기가 화목해졌다고. 비시즌 동안 한현희가 조금만 게으름을 부리는 티가 나면 '얼른 가서 운동하라'며 데리고 나갔다는 아내다. 그 노력의 결과가 보이고 있으니 기쁠 수밖에. 한현희는 "결혼 전엔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1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며 웃었다.
"아내가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잘 보질 못한다. 너무 긴장해서…TV로는 그래도 좀 괜찮은데 현장에선 도저히 못보겠다 하더라. 출근할 때마다 '잘 던져라'라고 힘주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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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는 "(유)강남이 형하고 '잘하자. 우린 더 잘할 수 있으니까 힘내자' 서로 격려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유강남이 볼배합을 전담해주는 덕분에 자신은 던지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배터리간의 신뢰가 쌓일수록 결과로 증명된다는 설명이다. 경기중에는 박세웅과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한현희는 "(박)세웅이는 이게 좋다, 안 좋다 확실하게 말해주는 스타일이라 좋다"고 했다.
"새로운 무기로 체인지업도 연습중이다. 언제가 됐든 실전에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도록 가다듬는 단계다. 우리팀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나는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의 좋은 흐름이 최대한 오래 가길 바란다. 운도 좀 따라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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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