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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타구 하나 결과에 1달이 달라질 수 있다니까요."
그라운드가 넓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느냐,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잠실에서 홈런을 치려면 다른 구장과 비교해 비거리가 5~10m 정도 더 날아가야 하는데, 말이 쉽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1년 144경기, 그 중 절반인 72경기를 홈경기로 치르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선수들은 그래서 홈런왕이 되기 어렵다. 72경기 뿐 아니라 서로 맞대결 절반 원정도 결국 잠실에서 치르니 더욱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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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은 올해 7개의 홈런을 쳤다. 그 중 잠실에서는 달랑 1개 쳤다. 무려 20경기를 했는데 말이다. 대전 원정에서는 3경기 3홈런이다.
양석환은 지난주 잠실에서 1주일을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 이은 LG와의 원정 3연전 일정이었다. 1일 삼성전부터 4일 LG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죽을 쒔다. 그 전 4월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30일 삼성전까지 4월 말에는 5홈런 13안타를 몰아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왜 롤러코스터를 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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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은 "지난주 삼성 첫 경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124m 센터 플라이를 쳤었다. 그 때부터 밸런스가 깨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양석환은 그 경기 3번째 타석 호투하던 원태인을 상대로 정타를 만들었는데, 잠실구장 중앙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다른 구장이었으면 99.9% 홈런이 타구였다. 이렇게 손맛 좋은 타구가 홈런이 아닌 아웃이 되면, 심리적으로 매우 흔들린다고 한다. 그리고 홈런이 되지 않아 팀도 패했었다. 여러모로 타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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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은 이어 "잠실에서 2연속 3연전, 1주일 경기를 하면서 결과가 안좋으면 밸런스가 다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구장을 옮기는 등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주 딱 운좋게 내가 잘하는 고척에 와 기분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첫 경기 3안타 3타점을 몰아치고, 8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6회 결승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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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