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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벌써 세번째 전열 이탈. 이미 예고 은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마지막 시즌을 무탈하게 보내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어깨 부위에 불편함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증세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회복에만 한달 가까이 소요되는 만큼 그라운드 복귀까지는 최소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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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이후 최근 10경기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로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던 상황에서 이번에는 오른쪽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마음을 다잡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몸을 만들며 준비를 해왔다. 비시즌에도 미국 자택으로 건너가 하재훈 박종훈 박대온 등 후배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이어 왔고, 후회 없는 마지막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는 마음 가짐으로 캠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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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시작 직후부터 첫 실전 경기를 치르는 시점까지,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선수 중 한명도 추신수였다. 올해 42세인 베테랑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몸상태였다. 대만 2차 캠프 시작 직후 선수들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던 김재현 단장도 "40세가 넘은 추신수보다 몸을 잘 만든 선수가 거의 안보인다"고 후배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예상치도 못한 부상이 자꾸 발생한다. 사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은 경기 중 일어났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번처럼 어깨 부위 손상은 경기 중 발생하는 변수가 아니다.
추신수의 전력 이탈은 팀에 큰 악재다.
추신수는 올 시즌 외야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소화하면서 원활한 타선 로테이션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미 한유섬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 추신수까지 빠지면서 오히려 로테이션이 헐거워졌다. 올해 주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격려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자청해 왔다. 그럼에도 직접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 간의 차이는 크다.
"은퇴를 미룰 생각은 없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아도 추신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말 마지막에 대한 결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끝까지 완벽한 이별을 준비하는 게 참 어렵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