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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우승의 기억'을 깨울 수 있을까.
시즌 11호 홈런.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최정 한유섬(이상 SSG) 강백호(KT) 요나단 페라자(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섣불리 '홈런왕'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올 시즌 김도영은 타격에서 한 단계 확실하게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면서 홈런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타율이 크게 오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장타력이 0.362에서 0.453으로 크게 상승했다.
올 시즌 페이스는 더욱 뛰어나다. 35경기 출장이지만 이미 홈런은 지난 2년을 합친 것을 넘었다. 시즌 타율은 3할2푼9리, 장타율은 무려 0.616이나 된다. 정확성을 바탕으로한 김도영의 타구는 빠르고 날카롭게 그라운드 곳곳에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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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대처 등 개선할 부분도 있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계속 경험을 하면서 몸에 익숙해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밝은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홈런을 친다면 단순 계산으로 45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수치가 나온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기록한 47홈런 이후 다시 한 번 40홈런 타자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이 쏘아올린 홈런은 31개다. 올 시즌 타고투저 성향을 보이면서 타자들의 홈런 페이스가 지난해보다는 확실하게 올라가 있어 홈런왕의 홈런 개수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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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지만, '레전드' 이종범 이후 '역대 최고 재능'이라고 꼽히는 만큼, 홈런왕 도전을 단순히 꿈은 아니다.
타이거즈에서 마지막으로 홈런왕이 나온 건 2009년. LG 트윈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이적한 김상현은 36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당시 KIA는 김상현과 더불어 최희섭이 33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 2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해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3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KIA는 23승12패로 2위 NC 다이노스(22승13패)에 1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7년 우승 이후 12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KIA로서는 유망주의 확실한 기량 만개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2024년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1년으로 기억될 수 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