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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장인 펜웨이파크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게 됐을까.
이정후가 생애 처음으로 밟은 펜웨이파크에서 기록한 안타는 지난 2일 1회초 첫 타석에서 친 중전안타가 유일하다.
이정후는 이날도 홈런성 타구를 쳤지만, 드넓은 구장 탓을 해야 했다.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불운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10곳에서 홈런이 됐을 것으로 봤고,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80%로 산출했다. 그만큼 이정후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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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1일 1차전서도 9회초 상대 우완 저스틴 슬레이튼의 90.6마일 몸쪽 커터를 끌어당겨 오른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쳤지만, 377피트(115m)를 날아가고도 우익수 윌리어 아브레우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30개 구장 가운데 26곳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날 타구는 그보다 23피트를 더 날아갔다. 이어 이정후는 3회 비거리 332피트짜리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6회에는 좌익수 뜬공, 7회도 좌익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정후는 4회말 수비에서 1사후 세단 라파엘라의 높이 뜬 타구를 햇빛의 방해로 잡지 못했다. 다행히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어쩔 수 없는 안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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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캐치 직후 오른손으로 그라운드를 두 차례 내리치며 파이팅을 보였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이닝이 종료되자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다가와 이정후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이번 3연전서 이정후는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모두 인플레이 타구였다. 평균 타구속도는 91.4마일, 하이히트는 5개였다. 타격감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이날 현재 이정후는 타율 0.250(116타수 29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10볼넷, 10삼진,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28, OPS 0.638을 마크 중이다. 삼진율은 7.8%로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7.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3대1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2패 뒤 승리를 거둬 15승17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1위 LA 다저스에는 4.5경기차로 좁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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