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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에 야구 인생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했는데…."
시작부터 좋았다. 선두타자 임종찬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인호도 공 4개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황영묵을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6회초 SSG는 한 점을 내면서 반격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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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가 멀티이닝을 소화한 건 2021년 10월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전에서 2⅔이닝을 소화한 이후 920일 만이다.
박민호가 2이닝을 버티면서 SSG 타자들은 '빅이닝'으로 응답했다.
7회초 안타와 볼넷 두 개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추신수가 희생플라이 쳤다. 이후 최정이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냈고 한유섬의 싹쓸이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한화가 흔들렸다. 에레디아가 적시타를 날린 뒤 수비 실책으로 홈까지 밟았다. 점수는 8-6으로 벌어졌다.
SSG는 박민호에 이어 노경은과 조병헌 문승원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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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박민호는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팀이 역전승 했고 나 또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3순위)로 입단해 2020년 4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며 불펜 한 축을 담당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좁아지는 입지에 박민호는 "작년에 야구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결론은 '조금 더 해보자'였다. 박민호는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오늘 승리 투수를 할수 있는 날이 돌아왔다.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라며 "또 강화도에서 지난 기간 동안 함께한 후배들이 너무 떠올랐고, 지금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팀에게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