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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등학교 때는 도루도 하던 포수였다니까요."
비시즌 체중 이슈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각인됐는데, 개막 후에는 기대 이상의 타격 실력으로 '제대로' 인정을 받는 모양새다.
스프링캠프 당시 복사근 부상, 조기 귀국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떨어지고, 대타 카드가 꼭 필요해진 염경엽 감독이 김범석을 지난달 12일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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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체중 110kg. 그런데 생갭다 잘 뛴다. 속도가 엄청나지는 않아도, 발이 쉼 없이 움직인다.
28일 KIA 타이거즈전 만루 찬스 싹쓸이 2루타를 쳤는데, 2루까지 뛰는데 상상 이상의 가속력이 붙었다.
과거 2010년대 초반 롯데 자이언츠에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최준석 등 느린 선수들이 중심타선에 포진해 있던 시절. 당시 우스갯소리로 롯데는 1점 내려면 안타 4개가 나와야 한다고 했었다. 선수들의 발이 너무 느려 투 베이스 진루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범석은 그 정도 수준으로 느리지 않아 신선함을 준다.
현재 LG 2군에는 김용의 코치가 1루 주루, 외야 수비를 전담하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주루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그리고 김범석이 한창 경남고에서 야구를 할 때 스카우트로 그를 지켜봤었다. 김 코치는 김범석 주루 얘기가 나오자 "고등학교 때 도루 하던 포수였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생갭다 느리지 않다. 100m 기준 15~16초 정도 될 것이다. 물론, 팀 내로 따지면 하위권이겠지만 범석이의 체구를 감안하면 그래도 느린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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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