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시도 없으면 아무 일도 없다"…'RYU 등판일' 승리 안긴 폭풍 질주, 만원 관중 열광한 '수비 요정'이 됐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4-29 11:00


"시도 없으면 아무 일도 없다"…'RYU 등판일' 승리 안긴 폭풍 질주,…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경기, 8회말 무사 1루 NC 김주원의 희생번트때 1루주자 최정원이 2루를 돌아 3루로 슬라이딩을 해 세이프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7/

"시도 없으면 아무 일도 없다"…'RYU 등판일' 승리 안긴 폭풍 질주,…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경기, 8회말 1사 3루 NC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최정원이 홈으로 돌진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7/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 28일 창원NC파크.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최정원(24·NC 다이노스)은 만점 수비로 NC파크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2-3으로 지고 있던 4회초 1사에서 정보근이 중견수와 좌익수, 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보냈다. 수비 세 명이 모이면서 정보근에게는 행운의 안타가 되는 듯 했지만, 최정원이 집중력 있게 달려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따.

최정원의 호수비 장면은 곧바로 하나 더 나왔다. 윤동희의 타구가 이번에는 중견수 앞으로 다소 짧게 날아갔다. 최정원은 다시 한 번 전력 질주를 했고, 몸을 날리며 아웃으로 연결했다.

두 차례 호수비 덕을 본 투수 송명기는 연이어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정원의 호수비에 분위기를 가지고 온 NC는 4회말 서호철의 안타와 김형준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6회말 한 점을 더하면서 5대3 승리를 잡았다.


"시도 없으면 아무 일도 없다"…'RYU 등판일' 승리 안긴 폭풍 질주,…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7/
이날 NC파크에는 1만7891석 매진이 됐다. 27일에 이어 NC파크 개장 최초 두 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다.

최정원은 지난 17일 만점 주루로 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상대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한화 이글스. 3-3으로 맞선 8회말 대타로 나온 최정원은 한화 장시환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한 점 차 승부. 후속 김주원이 희생번트를 댔다. 최정원은 2루로 달리던 중 3루 베이스가 비었다는 걸 봤고, 거침없이 3루까지 달려 세이프가 됐다. 이후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 에 결승점을 안겼다. NC는 4대3으로 이겼다.


강인권 NC 감독은 "승리할 수 있었던 장면이다. 최정원이 시야가 넓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소 무리가 됐을 수도 있는 주루. 최정원은 "아웃이 된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단 뛰어봐야 아웃이 되든 세이프가 되든 결과가 나온다. 시도를 안 하면 아무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당연히 세이프라고 생각했는데 접전 상황이라서 놀랐다"고 웃었다.


"시도 없으면 아무 일도 없다"…'RYU 등판일' 승리 안긴 폭풍 질주,…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NC 최정원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1/
최정원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주전 도약을 위해서는 아직 보완할 점도 있다. 최정원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정원은 "나가고 싶은 욕심도 크다. 그만큼, 나가면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며 "그라운드에 나갔을 때 팀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를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이어 "당연히 선수라면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팀에서 할 일이 많다.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