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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를 볼넷 출루시킬 때만 해도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윤영철은 자신의 강점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돌파구를 찾아갔다. 3회말 첫 실점 후 추가점을 내줄 위기에 놓였으나 기어이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실점 이후엔 6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완벽한 퍼포먼스로 QS 투구를 완성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말에도 선두 타자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휘집이 친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결자해지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윤영철을 향해 3루측 KIA 응원석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윤영철은 경기 후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 김태군 선배가 리듬을 빨리 가져가라고 주문했고 결과가 좋았다"며 "야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최소실점만 하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려고 한다. 오늘도 7이닝 못 채운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즌이 길기 때문에 다음에 더 던지면 되니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나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이기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며 "팬들의 큰 응원 덕분에 오늘도 잘 던질 수 있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