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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홈런이 왜 실패한 시즌이야."
그러다가 친구와의 통화에서 생각을 바꿨다. 이성규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도 갈팡질팡을 하다가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게 왜 실패한 시즌이냐 10개 치는게 쉽지 않은 거다'라고 말해줘서 다시 예전 폼으로 돌아가서 치기 시작했다"라면서 "편해지더라. 나도 내가 제일 자신있던 자세였다 보니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 시기가 2군 캠프에서 1군 캠프로 넘어오던 시기였다고. 그 고마운 친구가 바로 한화 이글스의 장진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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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성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6년 입단한 이성규는 어느덧 31세의 나이가 됐다. 주전급들은 벌써 FA도 했을 나이지만 이성규는 아직도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성규는 "캠프 때는 쫓기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때부터 조금 내려놓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어차피 결과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준비하는 과정 이런 것만 열심히 준비하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바꿨다"라고 했다.
2018년 2군에서 31개의 홈런을 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엔 시범경기에서 5개의 홈런으로 한화 노시환과 공동 홈런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던 이성규. 그러나 이후의 결과는 따라오지 못했다.
담담하게, 묵묵히 준비한 올시즌에서야 이성규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