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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출신 빅리거 홈런왕이 바뀌었다.
오타니는 통산 176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1위 마쓰이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홈런은 0-0이던 3회말에 나왔다. 선두 개빈 럭스가 볼넷, 무키 베츠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1사 1루 상황. 오타니는 메츠 우완 선발 애드리언 하우저의 2구째 81.7마일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꺾여 들어오자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펜스 뒤 외야석 중단에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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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경기 후 "솔직히 기록을 수립해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다. 지난 번 홈런을 친 뒤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정말 기쁘다"며 "마쓰이의 기록은 내가 커리어를 시작할 당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록이 가까워지면서 의식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마쓰이처럼 활약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지금은 감독님 기록을 깨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오타니는 175홈런을 친 뒤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목표라고 했었다.
로버츠 감독이 갖고 있는 일본 출신 다저스 타자의 통산 홈런 기록인 7개를 하루빨리 넘어서고 싶다는 얘기다. 1972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츠 감독은 현역 시절 다저스에서 3년간 7홈런을 기록했다.
마쓰이는 양키스 시절인 2009년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통산 10홈런을 포함해 64안타를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아시아 출신 빅리거 최다 홈런 기록인 추신수의 218개에는 42개가 남았다. 올시즌 막판 경신 가능한 사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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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마쓰이는 위대한 선수였고, 위대한 홈런타자였고, 월드시리즈 우승자였다. 오타니가 그를 존경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마쓰이 기록을 깬 것은 정말 엄청난 사건"이라며 "오타니 앞에 놓인 기록이 무엇이든, 그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1회 첫 타석에서 하우저의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3회 선제 투런포에 이어 5회에는 무사 1,2루에서 투수 내야안타를 치며 만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다저스는 5회에만 6안타와 2볼넷을 묶어 8점을 뽑아내며 10-0으로 멀리 도망갔다.
오타니는 6회 볼넷을 골랐고, 8회 타석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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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13승11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2승12패)가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6대3으로 꺾어 다저스와의 승차는 그대로 1경기가 유지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