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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천만다행.
타자들은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배팅 훈련을 하기 전, 뒤에 간이 케이지에서 티배팅으로 먼저 몸을 푼다. 문제는 사각의 그물망을 구성하는 폴대인데, 그물 대신 그 폴대에 공이 맞으면 어디로 튈 지 모른다. 확률상 높지는 않지만, 그 공이 타자쪽으로 직격해 날아올 수도 있다.
하필 운이 없었다. 박병호가 친 공이 모서리 부분에 맞았고, 박병호쪽으로 향했다. 미처 피할 시간도 없었다. 입 부위에 맞았다. 출혈이 발생했다. 만약 치아 손상이라도 있으면 큰 부상으로 연결될 뻔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다행히 치아에는 손상이 없었다. 박병호는 얼음을 물어 붓기를 가라앉히는 긴급 조치를 했다. 그리고 씩씩하게 다시 연습을 하러 나갔다. 경기 출전은 문제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감독의 근심도 조금 풀렸다.
KT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시즌 초반 애를 먹으며 9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다 주중 키움 히어로즈 3연전에서 첫 연승, 첫 위닝 시리즈를 하고 기분 좋게 부산에 내려왔다. 그런데 박병호가 다쳤다면, 그 상승세에 찬물이 끼얹어질 뻔 했다. KT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