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꼽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최고 102.1마일(164.3㎞)의 강속구를 뿌리며 또다시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머지 않았다.
1회초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두 앤서니 프라토를 100.3마일 바깥쪽 직구로 루킹, 좌타자 맥스 케플러를 101.3마일 바깥쪽 직구로 루킹, 좌타자 다숀 키어시 주니어를 86.3마일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잡아냈다.
스킨스는 2회 선두 맷 왈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4타자 연속 '넉아웃'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유니어 세베리노에게 중견수 쪽으로 2루타를 내줬으나, 토니 켐프를 102.1마일 한복판 스트라이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패트릭 윈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좌타자 윈켈은 스킨스의 5구째 89.1마일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다.
스킨스는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 왈너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세베리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핀 델 본타-스미스로 교체됐다.
이번 시즌 트리플A 4번째 등판서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스킨스는 12⅔이닝 연속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함을 이어갔다. 5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무려 27개를 잡아냈다. 지난 13일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를 상대로 3⅓이닝 3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올린데 이어 2경기 압도적인 피칭을 펼친 것이다.
|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08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 100마일 공은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이 갖고 있다. 그는 35개 이상의 100마일 공을 6경기에서 기록했다. 그린에 이어 스킨스가 파이어볼러 계보를 이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주목할 것은 삼진율이다. 올시즌 그가 상대한 47명의 타자 가운데 57.4%인 27명이 삼진을 당했다.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스킨스는 언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까. 피츠버그 구단은 신중하다. 벤 셰링턴 단장은 지난 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당장 0에서 100으로 진행시킬 수는 없다. 폴은 장기적으로 우리 팀에 소중한 자원이다. 빅리그 데뷔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나를 확인하면 4월 말, 늦어도 5월 중순 이전에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