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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독기를 품은 8푼 타자 황성빈이 잠실 예수의 심기를 건드리며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8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타율 0.083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황성빈의 타율은 0.083 12타수 1안타 8득점 8도루 1볼넷 4삼진 출루율 0.154 OPS 0.237로 부진했다. 연패를 끊어야 했던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워낙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많다. 황성빈도 한 번 써봐야 한다"며 선발 출장 배경을 밝혔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LG 선발 켈리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3B 2S 풀카운트 승부 끝 9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낸 황성빈은 출루 후 호시탐탐 2루 베이스를 노렸다.
1사 1루 롯데 레이예스 타석 때 변화구 타이밍을 노린 황성빈은 2루를 향해 몸을 날렸다.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와 동시에 2루 베이스를 터치한 황성빈. 유격수 오지환의 태그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하며 2루 도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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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의 빠른 발과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 1사 1루서 전준우의 장타가 나오며 레이예스까지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움직였다. 첫 타석 안타 이후 도루에 득점까지 올린 황성빈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LG 선발 켈리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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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켈리는 이어진 롯데 레이예스와의 승부에서 1루 주자 황성빈의 2루 도루 페이크 동작을 의식했다. 1루 견제를 하며 주자의 리드 폭을 줄이던 켈리는 1B 1S에서 빠르게 견제를 해봤지만, 송구가 1루수 오스틴이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빠지며 결국 황성빈에게 2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견제 타이밍은 좋았지만, 방향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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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전준우와 LG 주장 김현수 등 고참급 선수들이 서로 오해를 풀며 큰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은 일단락됐다. 연패를 끊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뛴 황성빈이 파울 직후 1루 베이스에서 빠르게 타석으로 복귀하지 않는 모습이 선발 켈리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5회까지 2대2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경기는 6회초 무사 만루서 롯데 대타 이정훈이 1타점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만든 뒤 7회초 연이은 LG 수비 실책을 틈타 롯데가 6점을 뽑으며 8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8푼 타자 황성빈을 과감하게 2번 타자로 기용한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은 대성공이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롯데 김태형 감독과 황성빈은 3루 원정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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