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서 문보경의 쐐기 스리런포 등 16개의 안타와 4사구 13개를 묶어 16대7의 대승을 거뒀다. 5일 연장 승부 끝에 7대8로 패했던 LG는 6일 구본혁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에 이어 7일 대승으로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시즌 8승1무5패를 기록. 이날 승리로 LG 염경엽 감독은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LG 최원태-KT 김민의 선발 맞대결. LG는 최근 3경기 연속 혈투를 펼쳤음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포수만 바뀌었을 뿐 주전들이 그대로 나왔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가 선발출전.
LG 염경엽 감독은 "4월 한달 동안은 주전들 위주로 경기를 할 계획이다. 선수들에게도 시즌전에 통보를 해서 체력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그래서 체력 관리를 위해 주전들의 훈련 시간을 줄였다. 5월이 되면 상황에 따라 관리를 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로하스(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민혁(우익수)-이호연(3루수)-김준태(포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황재균이 휴식을 취하고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던 장성우가 이날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LG와 KT의 경기, KT 김민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10/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2/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6회초 1사 3루 KT 로하스가 재역전 2점홈런을 치고 강백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6/
급성 굴곡근 손상으로 빠진 고영표를 대신해 선발 등판한 김민이 얼마나 오래 끌어주느냐가 중요했는데 김민의 피칭은 기대 이하였다.
LG가 초반 김민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이 시작하자 마자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며 단숨에 2-0으로 리드. 박해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11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의 기록을 이어갔다. 1사후 문보경과 오지환이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간 LG는 문성주의 2루수앞 땅볼로 1점을 더 올려 3-0으로 앞섰다.
2회말엔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결국 KT는 이선우로 투수 교체.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의 내야안타와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3점을 더해 6-0이 됐다.
그러나 KT의 방망이도 살아 있었다. 3회초 선두 김준태의 우월 2루타에 김상수의 중전안타로 1점을 뽑은 뒤 로하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에서 강백호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단숨에 4-6, 2점차.
3회말 2사 1,2루, 4회말 무사 1,2루의 기회를 날린 LG는 5회말 홍창기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안타로 2점을 더해 8-4로 앞서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KT도 6회초 곧바로 추격을 했다. 선두 문상철이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날렸고, 이호연의 안타와 김준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김상수가 좌전 적시타를 쳐 6-8로 다시 2점차로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2루서 2번 천성호가 LG의 세번째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 7-8, 1점차.
이제는 경기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 LG는 다시 김진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로하스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타석. 1B1S에서 4연속 파울을 친 강백호는 6구째 포크볼을 쳤으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LG 홍창기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2사 3루 LG 박해민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신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6/
LG가 다시 앞서나갔다. 7회말 선두 신민재의 우익선상 2루타에 홍창기의 볼넷에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김현수의 1루수앞 땅볼로 1점을 달아난 LG는 오스틴의 볼넷에 이어 문보경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쳐 12-7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8회초 볼넷 2개로 무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바뀐 투수 김유영에게 천성호 로하스 강백호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LG는 8회말에도 신민재의 2루타와 홍창기의 2타점 내야안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잠실을 다시 한번 응원 열기로 뒤덮었다.
LG 선발 최원태는 지난해 KT에 당한 빚을 갚았다.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하는 충격적인 조기강판을 당했던 최원태는 올시즌 첫 만남에서 복수에 성공한 것.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의 1∼3번이 엄청난 타격과 출루를 선보였다. 홍창기가 3안타와 2볼넷 2타점 4득점, 박해민이 2안타와 3볼넷 3득점, 김현수가 3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해 3명이 8안타, 7볼넷으로 무려 15번의 출루를 하며 9득점과 6타점을 기록했다. LG 선발 타자 중에선 허도환만이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KT는 고영표가 급성 굴곡근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고영표는 두산과의 첫 등판에서 4이닝 13안타 9실점의 부진을 보여 충격에 빠뜨렸지만 2일 KIA전에선 6이닝 7안타 무실점으로 곧바로 예전의 안정감을 되찾았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빠지게 되면서 KT는 김민을 올리게 됐는데 김민이 1이닝 3안타 6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어렵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LG 염경엽 감독이 7일 KT에 승리해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한 뒤 LG 김현수 임찬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염경엽 감독이 7일 KT에 승리해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 트윈스
LG 염경엽 감독이 7일 KT에 승리해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한 뒤 LG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이날 경기로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한 LG 염경엽 감독은 "오늘 어려운 경기였는데 고참인 김진성과 김유영이 끌려가는 흐름을 잘 끊어주는 좋은 피칭을 했다. 타선에서는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현수가 4타점을 올리며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 올 수 있었고, 문보경의 스리런으로 확실하게 승리 할 수 있었다"라면서 "야수들이 굉장히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끝까지 집중하면서 좋은 경기를 해준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 또한 주말에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500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함께 해 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덕분에 500승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LG 트윈스의 감독으로 와서 좋은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과 함께 만든 성과라고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