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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자가 미친듯이 쳐도, 타격 1위가 안된다...이 놀라운 선수 때문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4-01 17:17 | 최종수정 2024-04-01 21:07


페라자가 미친듯이 쳐도, 타격 1위가 안된다...이 놀라운 선수 때문에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천성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2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페라자가 아무리 잘해도, 이 선수 돌풍에 1등이 안되네.

2024 시즌 KBO리그 초반 화두는 단연 한화 이글스다. 파죽의 7연승. 너무 잘한다.

그 중에서도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이 "페라자가 다 해주고 있다"고 극찬을 할 정도. 8경기 29타수 15안타 타율 5할1푼7리 4홈런 7타점. 지금까지의 MVP를 뽑으라면 무조건 페라자다.

그런데 이 무서운 타자가 현재 타격 2위다. 이보다 더 잘친 선수가 있다고? 있으니 2등이다.

페라자보다 더 잘 치는 그 타자는 바로 KT 위즈 천성호다. 천성호는 8경기 34타수 18안타 타율 5할2푼9리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5할대 타자는 천성호와 페라자 뿐이다.


페라자가 미친듯이 쳐도, 타격 1위가 안된다...이 놀라운 선수 때문에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T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천성호.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0/
KT는 지난 주말 대전에서 한화에 3연전 스윕을 당하는 충격을 맛봤다. 그 와중에도 천성호와 배정대의 방망이는 나쁘지 않았다. 천성호의 경우 오히려 마지막 31일 경기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을 까먹었는데, 여전히 1등이니 그 전까지 얼마나 잘쳤나를 알 수 있다.

천성호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에 KT 지명을 받았다. 두 시즌을 뛰고 상무에 입대했다.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방망이 자질은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상무에서 실력을 더욱 갈고닦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타격 타이틀을 거머쥔 뒤 KT에 돌아왔다.

40세가 넘은 박경수가 주전 2루수인 KT.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이 좋은 천성호를 주목했다. 단,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고심이 깊었다. 이 감독은 내야수의 수비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지도자다. 하지만 방망이가 너무 확실해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페라자가 미친듯이 쳐도, 타격 1위가 안된다...이 놀라운 선수 때문에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3회 선취점을 올리는 솔로홈런을 날린 한화 페라자.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0/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부터 멀티히트를 치며 날았다. 31일 무안타 경기가 나오기 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28일 두산 베어스전은 혼자 5안타를 몰아쳤다. 수비 약점이고 뭐고 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KT 2루 주전은 천성호다.

KT 이강철 감독은 "잘치는 타자의 모습 그대로다. 볼은 안건드리고,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해서 그 공만 친다. 그리고 한 번에 인필드 타구를 만든다. 그런 타자들이 3할을 치는데, 천성호가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이어 "포지션 경쟁자지만 (박)경수도 성호가 잘하니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박경수 스스로도 KT가 앞으로 더 강한 팀이 되려면, 자신을 뛰어넘는 후배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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