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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대 팬 매체인 '프리아스 온 베이스(Friars On Base)'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흥미로운 전망을 하나 내놓았다.
보통 전력이 강한 팀은 FA를 앞둔 핵심 선수를 장기계약으로 묶는 경우가 있는데, 샌디에이고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하성과는 연장계약을 하지 못해 결국 올해 말 FA 시장에서 결별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 계약을 하면서 2025년을 연봉 800만달러에 상호옵션으로 걸어놓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반열에 오른 김하성이 이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하성이 시장에 나갈 경우 '유격수'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상당 수준의 계약을 따낼 것이 확실시되는데, 샌디에이고의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가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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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저스 유격수는 외야수에서 변신한 무키 베츠다. 그러나 베츠의 유격수 기용은 체력 부담이 크고 계약기간이 2032년까지 장기라는 관점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로스터 형편상 다저스가 붙박이 유격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파드리스 팬들에게는 뼈아픈 일이지만, 다저스가 다음 겨울 김하성과 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하성과 뭔가를 합의할 시간은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 FA 야수 시장에서 유격수로는 김하성 만한 자원이 없다. 후안 소토, 피트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 폴 골드슈미트, 크리스티안 워커, 앤서니 샌탠더 등 톱클래스 FA는 외야수, 1루수, 3루수다. 유격수로는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도 있는데 공수 능력과 나이 등에서 김하성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하성의 시장 가치에 대해 지난 겨울 디 애슬레틱 통계 전문 데니스 린 기자는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로 추산하기도 했다. 2022년 말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댄스비 스완슨(7년 1억7700만달러)이 좋은 비교 대상이다.
김하성이 올시즌 작년 만큼의 활약상을 이어간다면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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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포수로 다저스 안방을 지키고 있는 스미스와 2033년까지 10년 연장계약을 한 것이다. 사이닝보너스가 3000만달러로 올해 11월과 내년 1월 1500만달러씩 나눠받고, 지급 유예분(deferals) 5000만달러가 포함됐다. 계약기간이 끝난 후인 202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500만달러씩 지급된다.
포수가 10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스미스가 처음이다. 스미스는 2025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상황이었다.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듬해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0.261(464타수 121안타), 19홈런, 76타점, 80득점, OPS 0.797, bWAR 4.1을 기록했다.
프리아스 온 베이스의 예상대로 다저스가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선다면 10년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뿌리는 다저스가 타깃으로 삼는다면 거칠 것은 없다. 스미스는 1995년 3월 생, 김하성은 같은 해 10월 생으로 김하성이 7개월 가량 어리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스미스를 포함해 오타니,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장기계약하는데 13억2500만달러(약 1조7840억원)를 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