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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올스타 포수 윌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28일(이하 한국시각) 전해졌다.
다저스라면 놀랄 일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를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들여 영입한 다저스가 계약기간 10년 이상을 보장해 준 선수는 스미스가 4번째다. 2020년 7월에는 무키 베츠와 12년 3억6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바 있다.
저지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린 뒤 FA가 돼 결국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앞서 연장계약을 거부한 것을 두고 저지가 자신에 '도박'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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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김하성이 올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데다 타격에서도 리그 정상급 실력을 공인받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김하성의 방망이 실력은 나무랄 데 없었다.
13경기에서 타율 0.323(3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4볼넷, 7삼진, 3도루, OPS 0.905를 마크했다. 당초 리드오프로 예상됐던 타순은 5번으로 고정됐다. 게다가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복귀해 사기도 드높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팀의 핵심 전력으로 보면서도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모색했었다. 연장계약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미국 본토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현재 김하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트레이드와 연장계약 모두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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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는 샌디에이고가 다수의 유망주가 포함된 패키지를 요구해 쉽지 않았다. 연장계약의 경우 FA 계약에 준하는 몸값을 보장해줘야 하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최소 1억달러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이라면 1억5000만달러를 훌쩍 넘을 수 있다. 페이롤 감축 중인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 연장계약 오퍼를 아예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팬들도 김하성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팬매체 '프리아스 온 베이스(Friars On Base)'는 지난 27일 김하성의 연장계약 가능성과 FA 거취를 다뤘다. 이 매체는 '연장계약에 관한 얘기가 있었지만, 아무 것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파드리스가 김하성을 내년 이후 묶어두지 못한다면 복수의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둘 것이 확실시된다'며 '불행히도 유격수 자리가 마땅치 않은 팀 하나가 있는데 김하성이 그 팀을 간다면 파드리스 팬들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팀이란 바로 LA 다저스다.
이 매체는 '파드리스는 김하성을 장기계약으로 묶을 페이롤을 갖고 있지 않다.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잰더 보가츠, 조 머스그로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최소 2027년까지 계약돼 있는데, 이들에게 매년 1억18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김하성을 잔류시키는데 필요한 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반면 다저스는 원하는 선수가 나타나면 돈이 얼마가 됐든 투자할 능력을 갖고 있다. 다저스의 경우 외야수인 베츠를 올해 유격수로 기용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말 FA 시장에서 김하성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파드리스 팬들에게는 뼈아픈 일이지만, 다저스가 다음 겨울 김하성과 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하성과 뭔가를 합의할 시간은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