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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화 이글스의 달라진 불펜. 승리로 확인했다.
한화가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3일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아쉽게 개막전 패배를 당했던 한화는 이후 3경기를 모두 이겼다. 2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8대4 승리를 거둔 한화는 인천 원정에서도 SSG 랜더스에 2경기를 먼저 이기면서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페냐가 지난 24일 리그 최강 LG 타선을 상대로도 6⅔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고, 김민우는 26일 SSG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민우는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던 14승을 기록한 2021시즌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27일 SSG전 선발로 나선 산체스 역시 5⅔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페냐 한명 뿐이었지만, 3~4선발로 나선 투수들의 투구 내용은 10개 구단 중 최고였다.
무엇보다 SSG와의 원정 시리즈에서는 불펜진의 묵직하고도 조용한 활약이 눈에 띈다. 한화 불펜은 26~27일 2경기에서 7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26일 경기에서는 김민우가 5회까지 무실점을 막은 후 투구수 91개를 기록하고 물러났고, 최원호 감독은 정석대로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승혁이 최정-한유섬-기예르모 에레디아로 이어지는 SSG 핵심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SSG는 반격 기회를 놓쳤다.
7회 등판한 이태양도 2아웃을 잡고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연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승혁-이태양에 이어 김범수, 주현상이 1이닝씩을 막아냈다. 김범수는 8회 2사 이후에 2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지만 투수 교체 없이 스스로 이겨냈다.
27일 경기에서도 5회까지 위기조차 없이 압도적이던 산체스가 6회 오태곤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2루 도루 허용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2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한승혁을 투입했다. 한승혁이 첫 타자 하재훈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산체스의 책임 주자 1명을 들여보냈지만, 예전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은 없었다. 바로 다음 타자 박성한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더이상의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7회는 이민우가 고명준-안상현-조형우를 삼진-땅볼-삼진으로 빠르게 처리하면서 6회 추가점을 낸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8회는 주현상이, 9회는 박상원이 막아냈다. 박상원은 9회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고명준을 상대로 완벽한 코스의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늘 마운드 운영, 특히 불펜 운영에도 고민이 많았던 한화다. 한화 불펜은 지난해 블론세이브 24회로 리그 1위, 세이브 성공율 0.168로 리그 최하위였다. 특히나 박빙 상황,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유독 더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이제 시즌 초반이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진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