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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재학의 승리를 연결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던졌다. 4회까지 실점 없이 완벽한 피칭을 했다. 그 사이 타선이 5점이나 내줬다. 5회만 넘기면 첫 승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런데 투구수가 늘어나자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5회 김혜성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솔로포. 그리고 위기가 이어졌다. 도슨에게 안타를 맞고, 김휘집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4번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그래도 큰 위기는 넘기는 듯 했다.
베테랑 투수의 기살리기도 분명 필요했다. 이닝을 마칠 기회를 줄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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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교체로 나온 이준호가 볼넷에 밀어내기 사구를 주며 1점을 헌납했지만, 이후 임지열과 김재현을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껐기 때문이다. 3점차 리드를 가져간 NC는 후반 힘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감독마다 성향이 다르다. 한 경기를 주더라도,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감독들도 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오직 팀을 위해 냉철한 선택을 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고생한 선수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선수는 자신의 승리 기회가 날아간 것, 그리고 감독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재학의 씩씩한 한 마디가 강 감독의 마음의 짐을 덜어줬을 것 같다. 이재학은 경기 후 강 감독이 미안해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그렇게 말씀하시니 오히려 내가 죄송하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게 더 잘던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