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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작년에 고영표한테 이긴 적이 없다. 올해 첫 대결이니 한번 이겨보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날 김태균 해설위원은 "두산 타자들이 고영표를 상대로 준비를 정말 잘했다. 변화구도 정확히 예측하는 것 같다"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날 두산 타자들은 고영표의 전매특허 마구인 체인지업을 상대로도 두려움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우리가 고영표한테 참 약한데, 겨울을 잘 보냈고, 전력분석이 준비를 잘해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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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두산이 자랑하는 최원준, 김택연, 정철원 등의 투수들은 이날 부진했다. 제구왕으로 유명한 최원준은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고, 김택연도 볼넷을 2개나 내주며 1실점(비자책)을 했다. 정철원은 올라오자마자 2볼넷을 내준 뒤 박치국과 교체되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양의지는 "김택연은 제구가 좋지 못했는데, 지금 워낙 기대감이 크다보니까 긴장을 많이 한다. 구위는 문제가 없다"면서 "형들이 수비에서 좀 도와주면 자신감 올라올 거고, 몇경기 하다보면 잘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준에 대해서도 "승리투수가 되긴 했는데, 내용이 안 좋았다. 앞으로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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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이날 나가다가 멈춘 스윙으로 첫 타점을 만들어낸 뒤 오랫동안 환하게 웃었다. 김태균 위원이 "툭 갖다맞추면서도 히팅존을 만들어낸 스윙"이라며 감탄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안타를 쳐본 적이 없어서 되게 신기했다. 결과적으로 안타도 되고, 타점도 되고, 진루도 되서 기분이 좋았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쳐서)조금 힘이 들어가긴 했는데, 3번타자답게 상황에 맞게 쳤다."
시범경기 무패행진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또 개막전을 아쉽게 지면서 집중력도 올라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