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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일만에 쾅!' 강백호, '부진' 마음고생 벗고 추격의 불씨 당겼다 [수원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03-27 20:04 | 최종수정 2024-03-27 20:07


'190일만에 쾅!' 강백호,  '부진' 마음고생 벗고 추격의 불씨 당겼…
KT 강백호. 연합뉴스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난타당한 에이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를 뒷받침하듯 KT 위즈 타자들도 무력 시위에 나섰다.

그 중심에 3경기만에 이강철 KT 감독의 속을 까맣게 태운 중심타선이 있었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선발 고영표가 뜻밖의 난타를 당하며 3회까지 무려 8피안타 7실점했다

하지만 KT는 3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투런포, 강백호의 솔로포가 이어졌다.

특히 강백호의 홈런은 지난해 9월 1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90일만의 '손맛'이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126㎞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긴 비거리 125m 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190일만에 쾅!' 강백호,  '부진' 마음고생 벗고 추격의 불씨 당겼…
로하스. 연합뉴스
데뷔 때만 해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잠재력을 인정받던 강백호다. 2018년 데뷔 첫해 29홈런을 쏘아올리며 KBO리그를 책임질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2019 WBSC(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연달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4년차까지 홈런수가 29-13-23-16개, 타율도 2021년 3할4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이해 OPS(출루율+장타율)도 0.971로 커리어 하이였다.


'190일만에 쾅!' 강백호,  '부진' 마음고생 벗고 추격의 불씨 당겼…
연합뉴스
하지만 이듬해 크게 꺾였다.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 OPS 0.683에 그쳤다. 2023년에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박병호-강백호-황재균의 클린업이 나란히 부진하자 이강철 감독은 경기전 '중심타선의 부진'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씁쓸한 미소로 답했다.

강백호의 이날 홈런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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