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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겉으로 보면 꼼꼼하지 않아보이기도 하잖아요."
평소 동료들과 장난을 치고, 농담도 던졌던 그였지만 스스로 전력 분석을 하는 시간에는 마운드 못지 않은 열기가 가득했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뒤에는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의 이런 모습을 보고 따라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멘토' 역할을 하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이런 남다른 성실함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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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도 류현진의 '공부 열기'는 뜨겁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 이야기에 "전력분석팀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료를 엄청 요구한다고 하더라"라며 "겉으로 보는 모습을 보면 꼼꼼하지 않을 거 같기도 하지만 어떤 데이터가 있으면 사례 100개 이상을 보고 한다더라. 데이터팀은 또 영상으로 그걸 편집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단순히 감각이 좋고 이런 걸 떠나서 류현진 만의 무언가가 있다"고 감탄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한화의 홈 개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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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왔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었다. 류현진은 "컨디션도 좋았고, 날씨도 좋았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제구가 좋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구속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8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한계 투구수를 100개 정도로 가지고 갈 예정이다.
개막 등판을 마친 뒤 류현진은 "조금 더 제구에 쓰면서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