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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범경기 4할7푼7리를 치면 뭐하나.
이 매체는 현지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클라인슈미트의 SNS를 근거로 박효준이 트리플A로 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빅리그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방출을 당한 박효준은 마지막 승부수로 오클랜드행을 선택했다.
겨우내 절치부심 노력했고, 대반전이 일어났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했다. 시범경기 17경기 타율이 무려 4할7푼7리였다. 44타수 21안타. 홈런도 1개가 있었고, 삼진은 단 1개 뿐이었다. 26일 샌프란시스코전 대타 병살타 때문에 5할 타율이 무너졌지만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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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활약에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박효준을 26인 예상 명단에 넣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가 메이저 로스터에 들어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지만 5할에 육박하는 박효준을 제외하는 것도 이상해 보일 듯 했다. 기적의 주인공 탄생이 임박한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박효준의 자리는 없었다. 박효준이 비운 자리는 유망주 대럴 에르나이스로 채워졌다. 아직 빅리그 경험이 없는 에르나이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49타수 15안타, 타율 3할6리를 기록했다. 잘했지만, 박효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적.
이유가 있다. 로스터 조정을 피하기 위함이다.
오클랜드가 초청 선수 박효준을 개막 로스터에 집어넣으려면 40인 로스터 중 1명을 무조건 지명할당 처리해야 한다. 그 부분이 부담스러웠을 공산이 크다.
선수 1명이 아쉬운 '스몰마켓' 구단 오클랜드. 박효준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마지막 장애물이 됐다.
오클랜드는 일단 박효준을 트리플A로 보내고, 부상 선수 발생 시 1순위로 콜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