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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와의 소통에 있어서 완충 장치(Buffer)가 사라졌다."
"도박에 대해서도, 빚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으며 계좌 이체를 직접 하거나 요청한 적도 없다"는 게 오타니의 현재 입장. 완전하게 모든 사실이 드러나기까지는 수사 당국의 조사가 끝마칠 때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논란을 떠나, 미즈하라는 이미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된 상태다. 오타니의 소속 에이전시 CAA와 계약했던 것과는 별도로, 미즈하라는 1차적으로 다저스 구단이 오타니 맞춤으로 고용한 미일 통역 전담 직원이었다. 스포츠 불법 베팅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그는 해고됐다. 현재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고, 모습도 드러낼 일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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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오타니 그림자'였던 미즈하라가 통역을 포함해 오타니와의 모든 의사소통을 중재하다 보니, 구단 역시 소통에 어려움과 한계를 느꼈었다는 뜻이다.
미즈하라는 그동안 오타니의 모든 일상을 함께했고, 야구장 내에서도 통역 업무 뿐만 아니라 전력 분석, 스케줄 계획 등 모든 일들을 도맡아 했다. 오타니는 6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생활로 인해 기본적인 영어 의사 소통은 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실제로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팀 동료들과 통역 없이 짧은 대화는 막힘 없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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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본적인 영어 소통 외에도 구단이 오타니와 대화를 하고 싶은 부분들에 있어서 그동안 지나치게 방어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오타니는 내향적인 성격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가까운 팀 동료들조차 그가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정도로 은둔형 생활을 하고 있었고, 자신의 솔직한 의사가 드러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등판 스케줄 조정이나 현재 몸 컨디션, 수술과 관련해 감독도 제대로 정보를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에인절스 시즌 막판에도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한다는 것을 구단이 아닌 소속 에이전시가 발표했고, 구단은 오타니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는 식이었다. 그가 워낙 '슈퍼스타'이다보니 조심스러운 이유도 있지만, 구단도 그동안 오타니와의 소통에 있어 답답함을 느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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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과거 오타니의 공식 인터뷰때도 직역보다 의역을 한다는 의혹을 몇차례 받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