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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도박 스캔들(gambling scandal)에 관한 일은 변호사들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이상 도박 스캔들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12분간 진행된 오타니 기자회견에 대해 '그는 세상 사람들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스캔들이 만들어낸 추측을 진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들어온 것과 똑같이 당당히 프레스룸을 걸어나갔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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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공을 만진 건 지난해 9월 20일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오타니는 작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가 팔꿈치를 다쳐 피칭을 중단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지명타자로만 출전하지만, 시즌 막판 라이브 피칭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쨌든 순조로운 재활과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을 감안할 때 오타니가 내년에는 투타 겸업을 재개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남긴 도박 스캔들 여파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해명 인터뷰 이후 미국 현지 매체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그리고 오타니 주장의 타당성과 정확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오타니에 대한 후속 질문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지난 5일 동안 한 것은 기자들 앞에 나와 말을 하고, 이 문제에서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의심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오타니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아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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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ESPN을 비롯한 다른 매체들이 이제 오타니 이야기를 어디서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다수의 ESPN 기자들과 수사 및 기업 팀의 편집자들이 현재 오타니 이야기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박 스캔들은 지난 21일 처음 불거진 이후 ESPN이 거의 단독 수준으로 보도하고 있다.
MLB 네트워크 대변인도 디 애슬레틱에 "이것은 중요한 이야기이며 발전하면서 다룰 것이다. 지난 주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우리 기자 톰 버두치와 존 모로시 모두 'MLB 투나잇'에 여러 차례 합류해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핵심은 미즈하라가 도박에 중독됐고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소 450만달러를 불법 도박업자에 송금했다는 사실을 오타니가 알고 있었느냐다. 알고 있었다면 본인이 도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된다. 즉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준 것이 '선의'라도 불법 도박업자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은 범죄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당분간, 아니 앞으로 계속해서 도박 스캔들과 관련한 코멘트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변호인들에게 맡긴 인생 최대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이번 시즌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