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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KBO리그 공식 데뷔도 하지 않은 18세 신인. 메이저리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소속팀인 두산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담대한 투구와 엄청난 구위로 주목받으며 현 시점 신인왕 1순위로 떠오른 김택연은 대표팀 데뷔전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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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택연이 첫 타자 테스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했다. 에르난데스를 상대한 김택연은 초구 92.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시작으로 3연속 포심을 던졌다.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다음 타자는 제임스 아웃맨. 아웃맨을 상대로 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이 엇나가면서 볼이 됐다. 3b의 불리한 카운트. 그러나 전혀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곧바로 4구째 포심패스트볼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잡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신인은 뒤이어 2구 연속 한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3연속 볼 이후 3연속 스트라이크. 대단한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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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웃을 잘 잡은 김택연은 대표팀의 계획대로 이닝 도중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황준서가 뒤이어 등판했다. 대표팀 선배들 모두 벤치에서 환호하며 김택연을 격려했고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김태연은 등판을 마친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 공을 던지고 후회없이 내려오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면서 "타자에 대한 신경을 쓰거나, 칠테면 쳐봐라 같은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제 공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던져봤는데, (상대 선수들은)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유리한 상태로 승부해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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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이날 가장 인상 깊은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확히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삼진 2개를 잡은 우완 투수다. 정말 대단했다. 존 윗부분에 던지는 95~96마일까지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쓰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