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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가 태어났을 때 데뷔하신 선배님과 함께 뛰다니…"
장단 17안타에 4사구 8개까지 더해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선발 이인복은 3회를 채 채우지 못했다.
그 선봉에 임종찬이 있었다. 이날 임종찬은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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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쏘아올린 쐐기 솔로포는 화룡점정이었다. 롯데 임준섭의 한가운데 높은 142㎞ 직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 125m 너머로 날려보냈다.
경기 후 만난 임종찬은 홈런 상황에 대해 "노린 건 아니고, 타이밍에서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전 훈련 때 가진 목표대로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중견수 수비에 대해서는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퓨처스 시절부터 고동진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한 덕분에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수비 범위가 넓고, 좌-우익수와 함께 수비를 조정하는 등 생경함이 쉽지 않았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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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임종찬은 "강동우 코치님 덕분에 멘털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머리를 비우고 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쪽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솔직히 군필이 당연히 더 좋다"면서 "야구를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발 떨어져서 보다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대 가기 전부터 군살이 더 빠지고 몸이 더 가볍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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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강민은 한화 외야 수비에 큰 힘을 더해줄 보강으로 꼽힌다. 1982년생, 추신수와 더불어 현역 최고참 선수다. 임종찬이 태어난 2001년에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임종찬은 "제가 태어날 때 데뷔하신 분이다보니 배울 점이 정말 많다. 몸관리, 경기 준비하는 모습만 봐도 왜 대단한 선수인지 알수 있다.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넌 잘할 수 있다. 자신있게 해라' 말씀해주신게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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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찬은 "전설적인 선배님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훈련하는 자체로 영광이고 뿌듯하다"면서 "올해는 다방면에서 뒤처지지 않고 잘하는, 장점이 많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벅찬 가슴을 다잡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