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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또 비 예보가 있네요."
지난 7일 첫 청백전에서 46개의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KIA전 역시 경기 개시가 불투명했다. 기상청 예보로는 오후 내내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러나 점점 비 예보는 뒤로 밀렸고, 결국 8회까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피칭을 점검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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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내내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보더 라인에 걸치는 제구력을 뽐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재훈은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와서 정말 편하게 잡았다"고 이야기할 정도. 최원호 한화 감독도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확실히 류현진이 남다르다는 걸 느꼈다. 류현진의 피칭을 가까이에서 본 게 올해 처음인데 제구력이 뛰어났다. 아무래도 감각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될텐데 확실히 클라스가 다르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또한 이강철 KT 감독도 "정말 스트라이크존에 일정하게 공을 던지더라. 정말 좋더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제구력도 제구력이었지만, 이날 류현진은 '구속'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고 148㎞의 공은 류현진 자신도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직구도 좋았고, 특히 구속이 생갭다 많이 나왔으니 좋았다"라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142㎞ 정도는 나왔다. 라이브피칭을 할 때 139㎞ 정도 나와서 최소한 (지난해) 정도는 나올 거라고 봤다. 시즌 초반에 긴장도가 올라가니 140㎞ 중반까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시범경기 때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어 "정식 경기에서는 어느정도 나올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류현진 역시 "생갭다 스피드가 잘 나왔다. 체인지업 제구가 몇 개 안 좋게 들어간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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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이번에도 류현진의 등판을 도와주는 듯 하다. 최 감독은 "17일에 비소식이 있다. 하필 비가 앞뒤에는 없고, 17일에만 있다. 그 경기가 끝나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거 같다"라며 "5회까지라도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17일 부산의 비예보가 사라졌다. 개막전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지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