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의 의식을 바꿔놓아야 진짜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바롯데에서도, 오릭스에서도 그렇게 약팀이 강팀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와타나베 코치는 선수 시절 지바롯데에서, 전력 분석 전문가로는 오릭스가 약팀에서 강팀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아기 같았던 선수들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 것 같다"며 웃은 와타나베 코치는 "기술적인 향상도 물론 필요하지만, 진짜 필요 조건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다. 오릭스도 그런 변화를 거쳐, 나중에는 코치들이 시키지 않아도 선수 자신들이 더 힘든 훈련 스케줄을 만들어와서 그대로 하겠다고 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릭스에서 보낸 6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처음 3년은 약한 팀, 그 다음 3년은 강팀이 돼서 저에게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
손시헌 감독을 비롯해 와타나베 코치를 포함한 SSG 2군 코칭스태프는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캠프 훈련량은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였다.
'가장 인상적인 유망주가 누구냐'고 묻지 않았지만, 와타나베 코치가 먼저 이름을 꺼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해 입단한 고졸 1라운드 지명 신인 박지환이다. 와타나베 코치 역시 현역 시절 '내야 수비의 달인'이라 불렸을 정도로 수비에 특화된 내야수 출신이기도 해서, 박지환의 성장 가능성이 더 눈에 들어왔을 수 있다.
와타나베 코치가 처음 2군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을때, 구단에서 일부러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는데도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박지환을 꼽았다는 후문이다.
|
이어 박지환에 대해 "마인드가 좋고, 멘탈이 좋은 것 같다. 주장감인 선수다. 어깨가 강한 게 아주 인상적이다. 충분히 유격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어깨고, 지금 2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송구에 관해서는 제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지환"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인 손시헌 감독과 세밀한 수비의 정수를 보여주는 일본 내야수 출신의 와타나베 코치의 조합. SSG 2군에는 훌륭한 교본이 늘어났다.
|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할때는 엄격하고 진중한 표정이지만, 밝고 인자한 미소를 지닌 와타나베 코치는 한가지 바람을 더 드러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역시 그래도 SSG 내야 수비가 KBO리그 '넘버원'이다. 라는 소리는 조금 듣고 싶네요."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