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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왕조의 아이덴티티는 블루다.
2010년대 초중반 '왕조'를 구가하던 삼성은 2016년을 시작으로 '암흑기'에 빠졌다.
2021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8시즌 중 7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어느덧 만년 하위팀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통해 약점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불펜진 약점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FA 시장에서 김재윤, 임창민을 외부 영입했고, 내부 FA 오승환, 김대우를 잡았다. 2차 드래프트 시장에서 최성훈, 양훈, 방출시장에서 이민호를 영입해 선택지를 다양화 했다.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까지 지난해까지 3개 팀의 마무리 투수가 한 팀에 모였다. 교통정리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판이다. 불펜 뎁스가 두툼해 지면서 좌완 이승현의 선발 전환이 가능해졌다. 이승현은 2년 차 이호성과 함께 5선발을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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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재건의 출발점에서 상징이 필요했다. 왕조 시절 입던 유니폼으로의 회귀는 변화를 향한 의지의 표현이다.
'암흑기'를 함께 했던 붉은 색을 과감히 없앴다.
삼성 측은 '신규 유니폼은 구단 아이덴티티 '블루'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2024시즌을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의미로 왕조 시절 사용되었던 청, 백 컬러로만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의사 결정 과정에는 팬들과의 소통이 있었다.
이종열 단장은 "유니폼에 레드 컬러를 뺐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구단 분위기 전환과 상위권 도약 의지를 팬들께 전달하고 야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규 유니폼은 오는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