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은 연일 일본인 슈퍼스타 듀오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
|
이날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전은 의미있는 경기였다. 왜냐하면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처음으로 함께 출전했기 때문이다. 야마모토가 선발등판했고,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 동료들도 이미 두 선수의 팬이 돼 흠뻑 빠져버렸다. 두 선수의 루틴을 유심이 보면서 연구하며, 특히 롱토스 대신 재블린(창모양의 던지기 기구) 던지기로 몸을 푸는 야마모토에 감탄한다'고 다저스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다저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바비 밀러는 "야마모토의 루틴을 보면 즐겁다. 그런 식으로 훈련을 하다니. 나도 언젠가는 재블린으로 어깨를 풀고 싶다. 몇몇 선수는 벌써 따라하는데, 그걸 던진다는 게 쉽지 않다. (무거워서)비틀거린다"고 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 구단은 원정경기 때면 선수단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선수단 호텔은 항상 보안과 고요함을 유지하려 한다. 그래도 팬들이 찾아낸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불펜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는 '2013년 에인절스에 있을 때 100명 정도의 팬들이 마이크 트라웃을 기다리는 걸 봤다. 올해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함께 다닌다면 팬들이 얼마나 모일지 상상조차 안 된다. 난리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
|
작년 12월 오타니가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야마모토가 12년 3억2500만달러에 그의 동료가 됐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기록들이다.
지난해 야마모토가 미국에서 포스팅 협상 투어를 할 때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오타니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를 대동하고 야마모토를 맞았다. 그가 다저스를 선택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6년 전 미국에 왔을 때 고향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때때로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야마모토가 이곳에 왔다. WBC 동료였고 같은 일본인이다. 서로 의지하고 지지해주는 존재가 될 터이니 아주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계약협상을 할 때)오타니 같은 사람이 '우리는 너를 원한다. 너의 동료가 되고 싶다'와 같은 말을 해줬다면 그건 야마모토에 아주 긍정적인 셀링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
반면 오타니는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올리며 계속해서 절정의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야마모토는 한국으로 날아가기 전 한 차례 더 등판한다. 오타니는 목표로 한 50타석을 향해 출전 빈도를 높일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고척스카이돔 안팎에서 캐멀백랜치 못지 않은 뜨거운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