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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만 느낀 건 아니더라."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가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 후보로 올라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돌아온 것 역시 LG로선 반갑지만은 않다. 전력 강화가 된 팀들이 많기에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LG만을 생각했다. "상대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채워야 할 것들, 선발, 승리조, 타선의 효율성 등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1위부터 5위까지 정해진다. 지금 그걸 모두 다 채운 팀이 없다. 그걸 젊은 선수들로 다 채우면 왕조로 갈 수 있다"라고 했다.
LG는 선발진은 정해진 상태다. 외국인 선발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있고, 국내 선발은 최원태와 임찬규의 투톱 체제에 5선발로 손주영과 김윤식으로 구성을 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발진이다. 지난해 타격 1위를 한 주전 라인업은 그대로 있고, 이들을 뒷받침할 김민수 송찬의 김현종 구본혁 등이 교체 멤버로 준비중.
빠져나간 필승조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새 마루리로 유영찬을 낙점했고, 기존 김진성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등에 이상영 윤호솔 김유영 이우찬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막강 필승조를 채워 넣겠다는 계획이다.
염 감독이 마운드에서 같히 신경을 쓰는 투수는 손주영과 이상영이다. 손주영은 5선발로 출발한다. 당초 김윤식과 손주영이 5선발 경쟁을 하는 그림이었지만 김윤식이 몸을 천천히 만들기로 해 손주영이 먼저 5선발 자리를 잡았다. 이후 김윤식이 돌아오면 나눠서 5선발 자리를 맡으면서 1∼4선발이 체력 관리 차원에서 한번씩 빠질 때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매우 중요한 '조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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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보이는 전력 보강은 없지만 정신적인 전력 보강이 있다고 했다. 바로 우승. 염 감독은 "캠프 중에 느꼈는데 작년 우승에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준것 같다. 이것이 안보이는 힘이 될 것 같다"라며 "상대가 느꼈을 때 '힘이 있네'라고 느낄 것이다. 싸우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 NC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상대가 주전들이 나왔는데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는 모습을 느꼈다. 나만 그런가 의심스러워서 코치들이나 프런트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 같이 느꼈더라"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우승을 했다는 자만심은 아니라고 했다. 염 감독은 "캠프 과정을 보거나 했을 때 자만심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캠프할 때 선수들에게서 '또 우승하겠지라'고 나태해지는게 아니라 '또 우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엄청 좋았다. 이건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맞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염 감독은 한화 이글스가 3월 23일 개막전에 류현진을 등판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에 1선발인 디트릭 엔스를 못박았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0승을 거둘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염 감독이 원하는 확실한 결정구인 체인지업은 아직 미완성 단계. 그럼에도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잘하든 못하든 엔스는 개막전에 나간다. 스프링캠프할 때 이미 투수들에게 통보를 했고, 그렇게 준비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상대에 상관없이 LG가 준비한대로 가겠다는 염 감독의 계산이다. "개막전도 144경기 중 하나"라는 염 감독의 말은 개막전의 승리도 좋지만 결국은 144경기를 모두 치렀을 때 우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한 시즌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