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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는 그래도 1순위로 뽑혀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다. SSG가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자신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4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전력 외 평가를 받은 건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실력 문제만은 절대 아니었다. 샐러리캡, 세대 교체 등 여러 이유가 겹쳤다.
새 팀 키움에서의 첫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주환은 "2차드래프트를 통해 왔다고, 자존심 상할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명을 받지 못했다면 그게 더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키움 이적이 자신에게는 새로운 기회라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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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폐지는 강하게 잡아당기는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좌타자 최주환에 유리한 제도 변경이다. 최주환도 이를 반긴다. 그는 "많게는 타율이 2푼 가량 오를 수 있다. 작년에 안타가 될 타구가 30개 정도는 잡혔다고 본다. 유격수가 2루 오른쪽으로만 넘어오지 않아도, 좌타자가 타구를 보낼 공간이 많이 생긴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주환은 마지막으로 다시 2차드래프트 얘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는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러데 2차드래프트 전에 다 알려지더라. 나는 그나마 1순위로 지명을 받아 다행이었다. 빠진 사실을 아는데, 다른 팀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는 얼마나 충격이 크겠나. 이런 부분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옆에서 보호선수 명단을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타 구단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를 지켜볼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슬픔, 그 이상의 다른 아픔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건강한 제도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